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6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5대 회장으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4년 만에 KLPGA투어에 돌아와 '김상열 체제 2기'를 시작했다.
KLPGA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2025 KLPGA 정기총회와 제14대·15대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를 통해 김상열 회장이 15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상열 회장은 1989년 호반건설을 창업 후 호반그룹으로 성장시킨 기업인으로 현재 호반장학재단 이사장, 서울신문 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제13대 KLPGA 회장직을 맡았으며, 14대 김정태 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줬다가 4년 만에 다시 수장을 맡게 됐다.
전임 김정태 회장은 "KLPGA와 함께한 지난 4년을 돌아보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낀 부분도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며 "이미 한 차례 KLPGA를 성장시킨 차기 회장님의 탁월한 리더십과 다양한 경험이 KLPGA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열 회장은 취임사에서 "제15대 KLPGA 회장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동시에 여기 계신 분들의 신뢰로 중책을 맡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KLPGA는 수많은 세계 정상급 선수를 배출하며 대한민국 스포츠의 명성을 드높여왔다"며 "골프를 통해 국민들에게 감동과 자긍심을 선사하며 끊임없는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 왔고, 이제는 세계적인 투어로 자리매김해 더욱 높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최근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KLPGA를 비롯한 골프계가 크고 작은 시련을 맞고 있다"면서도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발전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 역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단단한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4년 만에 다시 KLPGA투어로 돌아온 김 회장은 여자 골프의 미래를 견고하게 다지기 위한 방안으로 △회원 복리 후생 △KLPGA투어의 질적 성장 △KLPGA의 글로벌 위상 강화 등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KLPGA의 주인공은 회원이다. KLPGA 회원이 은퇴 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장기적인 복지 혜택을 강구하겠다"면서 "협회 회원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회원들을 위해 더욱 큰 혜택을 부여,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겠다"고 했다.
또 "KLPGA투어는 이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해야 한다"면서 "경기 운영의 글로벌화와 세계적 추세인 경기 속도 개선 등의 운영 혁신으로 선진 투어를 만들어가는 한편, 획기적이고 트랜디한 홍보·마케팅 전략을 통해 선수와 팬, 스폰서 모두에게 최고의 무대가 될 수 있는 투어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KLPGA투어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투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글로벌 전략을 가속해야 한다"면서 "해외 유관 단체 글로벌 스폰서와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스포츠 마케팅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국제 대회 유치와 공동 마케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선 2024년도 사업 보고 및 결산 승인과 2025년도 사업계획, 예산 승인에 대해 논의한 뒤, KLPGA 임원 선출 안건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됐다.
이어 KLPGA 사외이사 3명 선임에 대한 권한을 회장에 위임하는 건에 대해 의결했고, 임기가 만료된 임원(이사·감사 각 1명)을 선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사에는 김미회, 감사에는 김도연이 각각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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