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대한체육회가 1920년 출범 후 처음으로 여성 사무총장을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신임 사무총장에 김나미(54) 전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을 내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여성이 체육회 살림을 책임지는 체육회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것은 1920년 조선체육회(대한체육회의 전신)를 포함해 105년 만에 처음이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출신의 김나미 신임 사무총장 내정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을 역임하며 국제 스포츠 행정 경험을 쌓아 왔다.
또 대한철인3종협회 부회장,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정책 기획과 조직 운영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능력을 두루 인정받았다.
신임 선수촌장으로는 탁구 국가대표 출신의 김택수(55) 아시아탁구연합 수석부회장이 발탁됐다.
김택수 선수촌장 내정자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탁구 남자복식 동메달리스트로 남자탁구 국가대표팀 감독, 대한탁구협회 기술이사 및 경기이사, 실무부회장, 전 미래에셋증권 탁구단 감독 등을 두루 거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남자단식 금메달에 일조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김나미 사무총장 내정에 대해 "김 총장은 동계스포츠 전문가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다양한 인사들과 긴밀한 교류를 이어왔다. 풍부한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대한체육회의 발전과 주요 사업 추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택수 선수촌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풍부한 지도자 경력과 다년간의 행정 경험을 지닌 김 선수촌장은 국가대표선수촌을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이번 인선을 계기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부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동계 종목에 대한 집중 투자와 지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나미 신임 사무총장과 김택수 선수촌장은 오는 27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1차 이사회에서 동의 절차를 거친 뒤 체육회장의 임명을 받아 정식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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