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최원태가 이적 후 처음 상대한 친정 LG 트윈스를 상대로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최원태는 16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6피안타(1홈런) 4볼넷 6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LG를 떠나 삼성과 계약기간 4년, 최대 총액 70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최원태는 개막 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4.50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최원태는 팀이 3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연패를 끊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는데, 공교롭게도 상대가 친정팀 LG였다. 올 시즌 팀 타율 1위(0.281)를 달리고 있는 선두 LG를 상대로 최원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였다.
1회 삼성이 먼저 2점을 뽑아 득점 지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최원태는 1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회 일격을 맞았다. 1사 후 오지환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문성주 타석 때 도루를 감행한 오지환을 3루에서 잡아냈지만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이 볼넷이 화근이 됐다. 다음 타자 박동원에게 던진 4구째 커터를 통타당해 2점 홈런을 허용했다. 경기는 단숨에 동점이 됐다.

최원태는 3회에도 볼넷에 발목 잡혔다.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잡았지만 이후 볼넷 2개를 내줬고, 문보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역전을 허용한 최원태는 4회 완전히 무너졌다. 문성주에게 볼넷,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몰렸고 박해민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이후 신민재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실점한 최원태는 홍창기와 김현수에게 모두 안타를 내주고 4회에만 3실점 했다.
1사 1, 2루에서 삼성 벤치는 최원태를 내리고 이호성을 올렸다. 이호성이 오스틴 딘을 중견수 플라이,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최원태의 자책점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4월 등판한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27의 괜찮은 성적을 낸 최원태는 친정팀의 매서운 불방망이를 견뎌내지 못하고 올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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