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선두 LG 트윈스가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4사구 3개를 내주고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아 3-0으로 승리, 팀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팀 노히트노런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4년 10월 7일 LG가 NC 다이노스전에서 최초로 달성했고, 2022년 4월 2일 SSG 랜더스와 2023년 8월 롯데 자이언츠도 각각 NC, SSG를 상대로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LG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6이닝 동안 79개의 공을 던지며 1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에르난데스는 우측 허벅지 근육 뭉침 증세로 아쉽게 교체됐지만 7회부터 가동된 불펜도 힘을 냈다. 김진성과 박명근, 장현식이 피안타 없이 1이닝씩을 책임져 팀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LG는 15승 3패를 기록, 2위 SSG(9승 7패)와 승차는 5경기로 벌리며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에르난데스는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아울러 2일 수원 KT 위즈전 ⅔이닝 8실점, 그리고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5⅓이닝 4실점 등 앞서 두 차례 경기에서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삼성은 3연패를 당하며 10승 9패가 됐다.
삼성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7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고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1점만 허용했다. 다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패(1승)째를 당했다.
LG는 1회말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홍창기와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고 문보경이 우익수 방면 적시타를 때렸다.
팽팽한 1점 차 승부가 펼쳐졌는데, LG는 8회말 구원 등판한 루키 배찬승을 공략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오스틴 딘이 2루타를 때려 포문을 열었고 문보경의 볼넷,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문성주가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LG의 팀 노히트노런은 극적으로 달성했다. 마무리 투수 장현식이 9회초 1사 후 볼넷 두 개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으나 류지혁을 11구 접전 끝에 병살타 처리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최원준 결승포' KIA, KT와 투수전 끝에 신승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KT와의 팽팽한 투수전에서 홈런 한 방으로 웃었다.
KIA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KT에 1-0으로 이겼다.
8승 10패가 된 KIA는 7위로 도약했지만, 3연승이 무산된 3위 KT는 9승 1무 8패가 됐다.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리그 평균자책점 1위(0.29) 자리를 지켰다.
KT 고영표는 6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 팀은 선발 투수의 호투 속에 팽팽한 0의 균형을 이어갔다. KIA 네일과 KT 고영표는 6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는 호투를 펼쳤다.

7회부터 불펜 싸움이 펼쳐졌는데, KIA의 방패가 더 견고했다. 7회초 등판한 조상우로 실점 없이 마친 KIA는 7회말 KT 바뀐 투수 원상현을 공략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최원준은 원상현의 초구 시속 148㎞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작렬했다. 지난달 25일 광주 키움전 이후 21일 만에 터진 최원준의 시즌 2번째 홈런.
9회초엔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해 경기를 매조지었다. 정해영은 시즌 5세이브(1패)째를 수확, 세이브 1위 박영현(6개·KT)을 한 개 차로 따라잡았다.

◇폰세 7이닝 12K 무실점…한화 6위 도약
한화 이글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실책 4개로 흔들린 SSG를 2-0으로 제압했다.
9승 11패가 된 한화는 6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1회초 이진영과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고 문현빈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이진영이 홈으로 들어왔다.
1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한화는 7회초 SSG의 실책 덕분에 추가점을 얻었다.
무사 1루에서 최재훈의 희생번트 때 투수 김건우가 2루 송구 실책을 범한 것. 이후 1사 2, 3루에서 이원석이 내야 땅볼을 쳤는데 이번에는 3루수 박지환의 포구 실책이 나와 2-0으로 벌렸다.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는 7이닝을 1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3승(무패)째를 거뒀다.
SSG 드류 앤더슨은 5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2패)을 떠안았다.

난타전이 펼쳐진 부산 경기에서는 롯데가 8회말 터진 전준우의 극적 2점 홈런을 앞세워 키움에 8-6으로 역전승했다.
9승 1무 10패가 된 롯데는 5위를 유지했고, 키움(7승 13패)은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5-5로 맞선 8회초 정철원이 송성문에게 1점 홈런을 얻어맞았지만, 곧바로 8회말 공격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전준우가 1사 1루에서 박윤성의 시속 143㎞ 직구를 받아쳐 비거리 130m짜리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흐름을 바꾼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의 2루타와 나승엽의 적시타를 묶어 1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 전민재는 4타수 2안타 1사구 2득점을 기록, 타율 0.407로 리그 1위를 마크했다.
한편 NC와 두산 베어스의 창원 경기는 구조물 추락사고가 발생한 창원NC파크의 안전 점검 문제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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