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가 무기력한 경기 끝에 4연패 늪에 빠졌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가 4이닝도 채우지 못했고, 예상을 깬 파격 라인업도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이틀 연속 경기를 내주고 4연패를 당한 두산은 주중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2연속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마운드 구상부터 꼬였다. 선발 투수 김유성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일찌감치 불펜을 내보내야 했다.
올 시즌 5선발로 나서고 있는 김유성은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투구로 사령탑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KT 위즈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이달 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구원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도 올리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후 6일 다시 선발로 돌아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했는데, 1⅓이닝 5실점 최악투를 펼치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상대와 싸우기 전에 스스로와 싸움에서 지니까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마운드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면 달라질 수 있는데 지금은 자기 구위의 10분의 1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유성은 경기 초반 이전과는 다른 투구를 펼쳤다. 1회 실점 위기를 넘긴 뒤 2회와 3회 연속으로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4회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선두 타자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고 오스틴 딘을 잡아냈지만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지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문성주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다. 홈으로 파고든 문보경을 우익수 제이크 케이브가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는데, 박동원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불을 끄지 못했다.
그러자 두산 벤치는 김유성을 내리고 이영하를 올렸다. 하지만 이영하가 송찬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김유성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이날 김유성의 성적은 3⅔이닝 2실점. 선발 투수의 기본 덕목인 이닝이터 역할을 이번에도 수행하지 못하면서 두산의 5선발 고민은 더욱 커졌다.

타선에서는 회심의 '추재현 4번 기용' 작전이 완벽하게 실패했다.
이 감독은 추재현을 4번 배치한 이유에 대해 "타격감이 좋다. 지금까지 한 것처럼 자기 역할만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데뷔 첫 4번이지만 본인한테 어울리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추재현은 이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무기력하게 경기를 마쳤다. 특히 6회 만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연패를 끊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마운드와 타선 모두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4연패에 빠졌다. 순위 도약은 고사하고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두산은 13일 선발 최승용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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