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이 데뷔 첫 4번 타자 중책을 맡았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날(11일) 경기에서 2-5로 역전패하며 3연패에 빠진 두산으로선 승리가 간절하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추재현(좌익수)-양석환(1루수)-김인태(지명타자)-강승호(3루수)-박계범(2루수)-박준영(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추재현의 4번 투입이 눈에 띈다. 2019년 1군에 데뷔한 추재현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4번 타자로 나선 적이 없다.
그러나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는 등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였고, 이날 4번 타자로 전격 발탁됐다.
경기 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재현이가 타격감이 좋다. 지금 팀 사정상 타순을 짜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현이가) 상무나 롯데 시절에는 많이 보지 않았던 선수인데, 올해 처음 보니까 콘택트가 좋은 타자인 것 같다. 타석에서 맥없이 물러나지 않는 유형의 타자다. 타구 질도 좋고 캠프에서 재현이한테 기대했던 만큼 충분히 제 몫을 잘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뷔 첫 4번을 맡은 부담에 대해서는 "요즘 야구에서 타순에 대한 상징성은 많이 희석되지 않았나 싶다"며 "우리가 연패 중이라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배치했다. 지금까지 한 것처럼 자기 역할만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데뷔 첫 4번이지만 본인한테 어울리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추재현은 이 감독이 현역 시절 달았던 '36번'을 달고 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의미는 전혀 없다. 지금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 여러 가지 생각을 해서 짰다. 훈련 때만큼만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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