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 데뷔전에서 122구를 던져 첫 승을 따낸 키움 히어로즈 고졸 신인 투수 정현우(19)가 11일 만에 등판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정현우의 다음 등판 일정을 확정 발표했다.
정현우는 6일 오후 2시 펼쳐지는 NC와 주말 3연전의 최종전에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정현우는 '4선발'을 차지,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프로 데뷔 무대를 치렀다.
그는 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했는데,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아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투수 데뷔전 선발승을 달성했다.
다만 너무 많은 투구 수는 논란이 됐다. 정현우는 팀의 3연패를 끊고 프로 첫 승을 따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받았고, 이를 위해 무려 122개의 공을 던졌다. 이는 역대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 2위 기록이다.
당초 정현우는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출격할 예정이었으나, 창원NC구장에서 발생한 관중 사망 사고로 이 경기가 취소되자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키움은 2일 두산전부터 윤현-케니 로젠버그-하영민-김윤하가 차례로 선발 등판했고, 이제 정현우가 마운드에 오를 때가 왔다.
정현우가 두 번째 등판에서도 너무 많은 공을 던질 가능성은 작은데, 이번에는 투구 내용에 초점을 맞춘다.
홍 감독은 "만약 1일 경기에 등판했다면 투구 수 관리가 필요했지만, 열흘 정도 쉬고 경기에 나선다. 경기 운영 능력 등 투구하는 모습을 면밀하게 관찰할 것"이라며 "투구 수보다는 투구 이닝에 포커스를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프로 데뷔전은 (정)현우에게 (생애 한 번밖에 없는 데뷔전 선발승 기회가 주어진) 특별한 상황이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앞으로 그런 상황은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선수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팀이 방향성을 잘 잡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정현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현우는 우리 팀의 주축 투수가 될 선수"라며 "어린 나이답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빠르게 인지해 이를 조정한다. 그런 모습을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프로 데뷔전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을 텐데, 값진 경험을 한 만큼 앞으로 프로 생활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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