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4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NC 다이노스 주장 박민우의 표정은 어두웠다. 최근 홈 경기 도중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한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NC의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는 지난달 29일 NC와 LG 트윈스와 경기 도중 구장에 설치된 구조물(루버)이 떨어지면서 야구장을 찾은 관중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머리를 다친 피해자는 결국 사망해 야구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박민우는 "홈 경기 도중 발생한 사고이고, 저희를 응원해 주러 오신 팬분께서 다쳤다. 모든 선수가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구조물 추락 사고 여파로 홈에서 열릴 예정이던 4경기가 모두 취소된 NC는 6일 만에 경기를 치른다. 선수단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 전 선수들을 모아 미팅을 한 박민우는 "우리는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 경기는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되 과도한 세리머니와 리액션은 자제하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선수단의 무거운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민우는 "분위기가 무겁긴 하지만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며 "걱정은 되지만,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하는 순간만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사고가 발생한 창원NC파크의 안전 점검을 이유로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창원 경기를 부산 사직 구장으로 옮겨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민우는 "처음 들었다"며 "지금까지 그런 경우가 없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홈 경기를 다른 구장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고 마음이 편치 않다. 무엇보다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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