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신인상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왼손 투수 정현우(20·키움 히어로즈)가 프로 데뷔 무대에서 최악의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야 하는 특명을 받았다.
정현우는 26일 오후 6시3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개인 프로 첫 승과 팀의 시즌 첫 승을 위해 공을 던진다.
정현우는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최고의 신인으로 평가받는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그는 최고 구속 150㎞대 빠른 공과 함께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완성형 투수'다.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4선발로 낙점된 정현우는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82로 빼어난 투구를 펼쳐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정현우는 프로 첫 등판 때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서게 됐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키움은 올 시즌 개막 후 3연패 수렁에 빠져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지난해에도 개막 4연패를 당했지만 올해 상황이 더 심각하다.
타선은 18점을 뽑아내는 등 팀 타율 4위(0.310)로 나쁘지 않은데 마운드가 초토화됐다. 키움은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하며 총 35점을 허용, 평균자책점이 무려 11.63을 기록 중이다. 피홈런도 무려 11개에 달한다.

허약한 선발진이 가장 큰 문제다. 팀 내 유일한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8실점), 하영민(3이닝 8피안타 1피홈런 5실점 4자책), 김윤하(5이닝 9피안타 5피홈런 8실점 7자책)가 모두 난타당했다.
최악의 출발을 보인 키움은 반등이 절실한 상황인데, 새롭게 '영웅 군단'의 일원이 된 정현우에게 기대를 건다.
정현우로서도 강한 동기부여가 생기는 프로 첫 등판이다. '디펜딩 챔피언' KIA를 상대로 기대에 걸맞은 투구를 펼쳐 팀에 귀중한 첫 승을 안긴다면, 입단 때보다 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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