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전 22실점' 롯데…시범경기 땐 철벽 마운드였는데 왜?

시범경기 ERA 2.06 1위, PS 진출 기대감 커
"이번 시즌엔 다르겠지" 롯데 팬 '망연자실'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스틴이 5회말 2사 솔로홈런을 친 뒤 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2025.3.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스틴이 5회말 2사 솔로홈런을 친 뒤 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2025.3.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가 개막 2경기 만에 초토화됐다. 원투펀치는 물론 불펜마저 크게 흔들렸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건만 정규시즌 막이 오르니 실상은 전혀 달랐다.

롯데는 지난 22~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른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개막 2연전에서 LG 트윈스에 각각 2-12, 2-10으로 완패했다.

두 팀의 대결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더비 '엘롯라시코'로 유명한데, 막상 경기는 LG의 일방적 우위로 끝났다. 롯데는 투타에 걸쳐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

특히 거인 군단의 마운드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롯데의 평균자책점은 11.25로,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2연전에서 24점을 허용한 키움 히어로즈(11.81) 다음으로 높았다.

피홈런은 7개로 10개 구단 중 최다인데,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투수 친화 구장인 잠실구장에서 너무 많은 장타를 맞았다.

단 며칠 사이에 완전히 붕괴한 롯데 투수진이다.

정규시즌 최종 점검 무대인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롯데는 평균자책점 2.06으로 10개 팀 중 최고의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아웃 카운트 한 개 이상을 잡은 롯데 투수 19명 중 13명이 자책점이 하나도 없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탄탄했다.

본문 이미지 -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5회말 굳은 표정을 지으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25.3.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롯데 김태형 감독이 5회말 굳은 표정을 지으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2025.3.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약한 마운드는 롯데의 고질적 문제였다.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2018부터 2024년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5위 안에 오른 적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범경기를 통해 달라진 롯데 마운드를 본 롯데 팬들의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잠실구장 3루 관중석을 가득 채운 롯데 팬들은 달라지지 않은 롯데 마운드의 현실에 망연자실했다.

◇롯데, 개막 2연전 7피홈런 22실점 '샌드백'

롯데는 가장 중요한 선발 싸움부터 완패였다. 김태형 감독은 개막 2연전 선발 투수로 '좌승사자' 찰리 반즈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웠는데, 둘 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즈는 LG 타선에 뭇매를 맞더니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고, 박세웅 역시 5이닝(8피안타 4실점) 동안 홈런 세 방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불펜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마무리 김원중 앞에서 이닝을 지우는 '핵심 셋업맨' 구승민은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흔들렸다.

또 홀드왕 출신 베테랑 김상수는 아웃 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3점을 헌납했고, 나란히 스프링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진과 정현수도 시즌 첫 등판에서 1점씩을 내주는 등 깔끔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본문 이미지 -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반즈가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5.3.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반즈가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5.3.2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마운드 붕괴가 온전히 투수의 책임만은 아니다. 든든한 수비로 뒤를 받쳐줘야 할 야수들은 엉성한 플레이로 실책 3개를 기록하며 불안감을 가중했다.

롯데는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첫 시즌인 지난해에도 개막 2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1년 전에는 1~2점 차 패배였고, 이렇게까지 마운드가 무너지진 않았다.

롯데는 25~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유통가 라이벌' SSG 랜더스와 3연전을 통해 반등을 꾀하지만, 부실한 마운드가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SSG랜더스필드는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 터지는 대표적 구장으로, 지난해 72경기에서 무려 194개의 홈런이 나왔다.

롯데는 지난해 3승 6패로 열세였던 SSG와 원정 경기에서 홈런 14개를 맞았는데, 이는 원정팀 9개 구단 중 두산 베어스(19개) 다음으로 많았다.

롯데는 이번 SSG와 3연전에 선발 투수로 터커 데이비슨, 김진욱, 나균안을 내세운다. 이 3명이 잘 막아야 롯데에 승산이 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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