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로 시작한 정철원의 2025시즌…"롯데 팬 앞에서 잘 던지겠다"

2022년 신인상 출신, 지난해 말 두산 떠나 롯데 이적
"직구 구속 올리기 위한 노력 빛 봐, 자신 있다"

본문 이미지 -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정철원. 2025.3.26/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난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정철원. 2025.3.26/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두산 베어스를 떠나 롯데 자이언츠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 투수 정철원(26)이 신인상을 받았던 2022시즌의 영광을 재현하겟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발은 좋다.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에서도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이다. 두산 시절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철원은 이제 롯데 팬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정철원 지난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팀이 2-1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7이닝 1실점으로 잘 막은 상태에서 배턴을 이어받았다.

6년간 입었던 두산 유니폼이 아닌 롯데 유니폼을 착용하고 등판한 첫 정규시즌 경기였다. 아직은 새 유니폼이 낯설게 느껴졌지만, 투구 내용은 완벽했다.

첫 타자 하재훈을 공 2개로 간단히 3루수 앞 땅볼로 돌려세웠고, 리드오프 최지훈은 삼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정준재도 4구 만에 삼진을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로 묵직했다.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은 정철원은 마운드를 내려오며 마치 포스트시즌에서 볼 법한 큰 동작으로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26일 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정철원은 "세리머니를 의식한 것은 아닌데, 타자와 대결할 때 집중하고 또 즐기다 보니 그런 동작이 나온 것 같다. 두산에 있을 때나, 지금 모두 내 역할은 오직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웃었다.

본문 이미지 - 정철원이 25일 인천 SSG 전에서 세 타자를 막고 포효하는 장면. (롯데 자이언츠 제공)
정철원이 25일 인천 SSG 전에서 세 타자를 막고 포효하는 장면.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지명된 정철원은 입단 초반 기회를 받지 못하다가 군 복무를 마친 2022시즌에야 1군 데뷔했다.

활약은 대단했다. 당시 정철원은 58경기 72⅔이닝에서 4승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으로 신인상을 받았다.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나섰다.

2023시즌도 7승6패 1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2024년에는 36경기 2승1패 1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6.40으로 떨어졌고, 예기치 않게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부산행이었지만, 마냥 낯설지는 않았다. 2022년까지 두산에서 함께 했던 김태형 감독이 롯데의 사령탑을 맡고 있어 순조롭게 적응했다.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고영민, 김상민 코치와도 재회했다.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박세웅과 김원중도 있었다.

정철원은 "작년 시즌 변화구에 의존하면서 직구 구위가 부족했다고 느낀다. 그래서 이번엔 캠프 때부터 구속과 구위를 많이 신경 썼는데, 시범경기부터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지만, 자신 있게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에 새로 왔지만, 뭔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라 적응이 수월하다"며 "내 역할은 "(김)원중이형까지 이어지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지고 있는 상황에 올라도 최대한 수비 시간을 줄여야 한다. 등판 안 하는 날엔 더그아웃에서 응원이라도 크게 할 것"이라고 의욕을 전했다.

본문 이미지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민석이 36일 간의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3.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민석이 36일 간의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을 마치고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5.3.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롯데는 정철원을 얻기 위해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 김민석을 두산에 내줘야 했다. 지금도 김민석을 보낸 것을 아쉬워하는 롯데 팬들이 많다. 정철원이 활약해야 김민석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다.

정철원은 "아직 (김)민석이 성적은 신경 안 쓰고 있다. 내가 두산을 상대로 등판하면 뭔가 느낌이 다를 것 같긴 아직은 모르겠다"고 덤덤히 말했다.

정철원은 두산 시절 롯데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성적이 좋았다. 통산 사직 7경기 8이닝 무실점이다. 롯데의 두 번째 홈구장 울산에서도 세 차례 나가 2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정철원은 "개막 후 원정만 다니고 있는데 홈 관중 앞에서 던지고 싶다. 나 또한 기대가 크다"며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겨서 가을 야구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