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붙박이 3루수에서 '유틸리티'로 역할을 바꾼 KT 위즈 황재균이 시즌 첫 번째 시범경기에서 2루수로 나선다.
황재균은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황재균이 국가대표 경기에서 2루수로 뛴 적은 있지만, 프로 무대 공식 경기에서 3루수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이날 주축 선수들을 모두 내세웠다. 강백호(지명타자)-로하스(우익수)-허경민(3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김민혁(좌익수)-황재균(2루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오늘 타선이 베스트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 포지션만 확정이 아닌데 바로 2루수다.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고 박경수가 은퇴한 KT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허경민을 영입, 내야에 변화를 꾀했다. 허경민이 3루수, 김상수가 유격수, 문상철이 1루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2루수만 확실한 주전이 없다.
KT 3루를 지켜왔던 황재균은 2020년 골든글러브 3루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경민의 합류로 자리가 불확실해진 황재균은 내야 전 포지션은 물로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는 유틸리티로 변모했다.
현재로선 그가 주전 입지를 다질 수 있는 포지션은 2루수뿐인데, 오윤석 등과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 2루수로 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는 2루수 방향으로 타구가 안 갔다"며 평가를 유보하면서 "2루수는 유동적인 상황인데, 황재균이 잘한다면 계속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규시즌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KT는 이날 고영표를 선발 투수, 소형준을 두 번째 투수로 내세운다. 고영표와 소형준은 3이닝씩을 소화할 예정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