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FA 대박을 터트리며 팀을 옮긴 엄상백, 심우준(이상 한화)은 어떤 위력을 발휘할까.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피치클록과 조정되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은 어떤 영향을 끼칠까.
스프링캠프를 마친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8일부터 일제히 시범경기에 나선다. 올해는 굵직한 이적생이 많고, 주요 규정도 변경돼 관심이 크다.
KBO리그 시범경기는 8일 오후 1시 수원(LG-KT), 청주(두산-한화), 대구(SSG-삼성), 사직(KIA-롯데), 창원(키움-NC) 등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이후 18일까지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가 열린다.
시범경기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이적생의 활약이다. 특히 큰돈을 받고 옮긴 '대어'들이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지 시선이 쏠린다.

2025 FA 시장에서 뜨거웠던 이적생은 심우준과 엄상백이었다. 심우준은 4년 50억 원 규모에 한화로 이적했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수비와 주루가 좋고,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 리드오프 기용이 유력하다.
지난해 잠시 태극마크를 달았던 엄상백은 4년 78억 원에 독수리 군단으로 합류했다. 통산 305경기에서 45승을 올린 엄상백은 선발진의 축이 될 전망이다.
이들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특히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부터 새로운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을 써 야구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이곳에서 첫 경기(삼성-한화)가 열린다.

◇ '뉴페이스' 최원태·오원석·김민 활약 주목
4년 70억 원에 삼성으로 옮긴 최원태도 시선을 끈다.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이 최원태를 품은 건 '땅볼 유도' 능력 때문이다.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최원태는 투심패스트볼 구사 비율을 늘려 땅볼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트레이드로 팀을 맞바꾼 오원석(KT)과 김민(SSG)이 어느 정도 기량을 발휘할지에 대한 관심도 적잖다.
아울러 지난해 막강한 전력으로 우승한 KIA가 시범경기에서 펼칠 야구에 대한 호기심도 크다.

◇ 피치클록 본격 적용…더 낮아진 ABS존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새 시즌부터 도입되는 규정을 그대로 적용한다. 특히 피치클록은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 25초 내 투구'를 철저히 적용한다.
타자의 경우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석당 타임아웃은 두 번 할 수 있다. 이를 위반할 시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의 제재를 받는다.
지난해 시작한 ABS는 존이 조정됐다. 지난 시즌에는 타자의 키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를 적용했으나, 올해는 상단과 하단 모두 0.6%씩 하향 조정한다.
신장 180㎝ 타자를 기준으로 하면 약 1㎝가량 스트라이크 존이 아래로 내려간다.
각 팀은 캠프에서부터 바뀐 존에 맞춘 훈련을 진행했는데, 실전에서 어떤 결과가 예상할 수 없다.
한편 대부분의 시범경기는 오후 1시에 시작한다. 그러나 KBO는 야간 경기 적응을 위해 13일 창원(KT-NC), 인천(키움-SSG) 경기와, 15일 부산(KT-롯데) 경기는 오후 6시에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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