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미국과 일본에서 스프링캠프를 마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부임 3년 차인데 모든 부분이 잘 돼서 잔소리를 거의 안 했다"고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30승 이상 기대하는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가 있어 든든한 마음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부임 후 가장 안정적으로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요니 치리노스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충분히 30승 이상을 합작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LG는 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023년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해 정규시즌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까지 밟았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외국인 투수 농사는 '성공'이라고 표현하기 힘들었다. 매년 외국인 투수는 부진과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강력한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를 구축한 팀이 정상을 넘볼 수 있는 만큼 LG도 새 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에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해 포스트시즌에서 평균자책점 0.00에 11이닝 3세이브 1홀드 15탈삼진으로 활약한 에르난데스를 붙잡으면서 메이저리그(MLB) 통산 20승을 거둔 치리노스를 영입했다.

에르난데스와 치리노스는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연습경기에 한 번씩 등판해 나란히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둘 다 벌써 150㎞대 빠른 공을 던지며 좋은 몸 상태를 보였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와 치리노스가 다른 팀 에이스와 맞붙어도 15승 이상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의 뒤를 받쳐줄 팀 타격과 수비가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자기 역할만 해준다면 15승을 할 수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외국인 투수가 연착륙한다면 손주영과 임찬규까지 더해 안정감 있는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염 감독은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고 손주영과 임찬규가 최소 승률 0.650 이상을 기록한다면,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식, 시범경기서 145㎞ 이상 던지면 개막 엔트리 합류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장현식은 이르면 개막 엔트리 합류도 가능하다.
LG는 불펜 강화를 위해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 원 조건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장현식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 1차 캠프 도중 오른발을 헛디뎌 중도 귀국했고,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파열 진단 파열을 받아 오키나와 2차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복귀까지 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회복 속도가 빠른 편이다.

염 감독은 "내일 김용일 트레이닝코치가 이천으로 가서 장현식의 상태를 살펴본 뒤 경기 등판 일정을 짤 계획"이라며 "시범경기 막판에 투입해 공을 던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8일부터 18일까지 팀당 10경기씩 치러진다. 이후 22일 정규시즌이 개막하며, 총 720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장현식의 1군 복귀 기준은 구속이다. 염 감독은 "구속이 결국 몸 상태를 말해준다"며 "장현식이 시범경기 등판 때 구속 145㎞ 이상을 던진다면 합격이다. 그래야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150㎞까지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140㎞를 조금 넘는다면 서두르지 않고 (2군에서) 더 경기를 치른 뒤 1군에 올라오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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