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KBO리그에 돌아온 야시엘 푸이그(35·키움 히어로즈)가 3년 전 그때처럼, 이번에도 모두를 놀라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키움 선수단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키움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한 뒤, 대만 가오슝에서 2차 캠프를 소화했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빠져나간 올 시즌 키움은 3명의 외국인선수 슬롯 중 2명을 타자로 배치했다. 통상 투수 2명에 타자 1명을 기용하는 것과 결이 다른 결정이다.
결국 외인들이 팀 타선의 키를 쥔 셈인데, 그중에서도 푸이그에게 많은 관심이 쏠린다. 빅리그 통산 132홈런에 빛나는 그는 KBO리그에서 뛰는 외인 중 가장 경력이 화려한 선수 중 하나다.
푸이그는 "지금 몸 상태는 정말 좋다. 피곤하긴 하지만 이틀 휴식을 취하면 시범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시즌을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푸이그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왔다. 당시 키움과의 계약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는 126경기에서 0.277의 타율과 21홈런 73타점을 기록했다. 리그를 평정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준수하게 제 몫을 해냈고, 특히 후반기로 갈수록 '클래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키움은 투타의 핵심 안우진과 이정후, 여기에 푸이그의 활약까지 더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랐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팀 전력은 3년 전에 비해 많이 약해졌다. 키움은 2022년 준우승 이후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역시 유력한 꼴찌 후보로 꼽힌다.
그러나 푸이그는 이같은 전망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전력 유출이 많이 된 건 사실이지만,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우리 젊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느꼈다"면서 "좋은 케미스트리를 만들었고, 이들 중 몇몇은 2군으로 가겠지만 충분히 다시 1군에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나도 있고, 카데나스도 왔기 때문에 우리 팀이 10위로 끝날 일은 없다"면서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10위에 머물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에 갔던) 2022년에도 시즌 전엔 우리 팀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 올해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한 번 더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푸이그 역시 자신의 몫을 해내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똑똑하게 야구한다는 기억이 있다"면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도 많아졌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푸이그는 빅리그 시절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의 LA 다저스 팀 메이트로도 국내 팬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푸이그와 류현진은 당시 경기 외적으로도 친분을 쌓았는데, 푸이그가 오면서 이번엔 상대 팀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다만 푸이그는 꼭 류현진과의 승부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류현진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지만, 딱히 그렇진 않다"면서 "그저 내 역할을 충실히 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게끔 하고 싶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