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뉴스1) 서장원 기자 = 2025시즌 준비에 한창인 KT 위즈의 당면 과제는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내야수 심우준과 선발 투수 엄상백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이강철 감독의 고민은 선발진보다 유격수 쪽에 더 크다. 대체 자원이 풍부한 선발진과 달리 '수비 능력'이 뛰어난 유격수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주전 유격수는 베테랑 김상수다. 하지만 1990년생,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선수가 144경기를 풀타임 소화하기는 현실적으로 버겁다. 체력 소모가 큰 유격수 포지션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KT는 김상수의 뒤를 받칠 '백업 유격수' 발굴에 힘쓰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26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 경기에 황재균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이 감독은 "수비 잘하는 유격수 한 명만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현재로선 재균이가 가장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황재균의 주 포지션은 3루수다. KT에서 수 년간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그런데 KT가 비시즌 3루수 허경민을 FA로 데려오면서 황재균의 입지가 애매해졌다.
한 방 능력이 있는 선수를 방치할 수 없었던 이 감독은 황재균에게 유틸리티 임무를 부여했다. 황재균은 내야 전포지션 뿐만 아니라 좌익수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은 기본적으로 수비 핸들링이 좋은 선수다. 좌우 수비 범위와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되지만 지금으로선 (유격수 자리에서) 가장 안정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 자원이 나타나지 않으면 방망이가 가장 좋은 선수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주전 2루수로는 (타격이 좋은) 천성호를 생각하고 있다. 오윤석의 수비가 좋아지면서 2루수 백업은 걱정이 없는데 유격수가 고민"이라면서 "어차피 수비는 다 고만고만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잘 치는 선수가 선발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경민이도 풀타임 소화가 쉽지 않다. (김)상수도 그렇고 풀타임이 가능한 선수가 없다"면서 "결과적으로 재균이가 건강한 게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선수 생활도 오래하는 것"이라고 황재균의 자기 관리와 내구력에 엄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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