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팬들의 열정은 식지 않고 있는데 한화 이글스는 끝도 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서 7-8로 역전패 당했다.
KIA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한화는 7연패 수렁에 빠지며 38승 2무 53패(승률 0.418)가 돼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9위가 됐다. 사실상 최하위다. 후반기 시작 이후 2승 9패를 하며 5위 NC 다이노스와는 어느새 8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날 한화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입장권 1만 2000장이 모두 팔리며 올 시즌 36번째 홈 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1995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했던 KBO리그 단일 시즌 홈구장 최다 경기 매진 기록(36회)과 타이기록이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안치홍을 4+2년 72억원, 류현진을 8년 170억원에 영입하며 오랜 리빌딩의 시간과 다른 '윈나우'를 외쳤다. 전문가들도 한화가 최소 5강에는 들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실제 시즌 초반 7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고 한화팬들 사이에서 '올해는 다르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홈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한화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결국 연패에 빠지다 5월 말 최원호 전 감독이 사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후 6월 초 야인이었던 김경문 감독을 데려오며 반등을 노렸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전반기에 지적됐던 문제였던 하위타선의 떨어지는 무게감, 여전히 불안한 수비력, 불펜 불안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김서현과 황준서, 조동욱을 중간계투로 활용하고 타선에선 발 빠른 이원석을 중용하는 등 몇 가지 변화를 줬지만 효과가 없었다.

결국 김 감독은 시즌이 한창인데도 수비 특훈을 예고하는 등 팀 체질 개선을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가 시즌 개막에 앞서 '윈나우'를 언급한 팀이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지금의 상황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감독이 바뀌었다고 당장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근 2년간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하고도 만약 꼴찌로 시즌을 마친다면 올 시즌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팬들도 다시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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