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수 조유리 임여익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튿날인 5일 지지자들이 서울 광화문역 인근 등에서 집회·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파면을 "사기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동화면세점과 대한문 양방향 차로, 교보빌딩에서 광화문역 2번 출고 편도 전 차로에서 '광화문 국민 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이 경찰에 신고한 집회 인원은 3만 명이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지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면서 "부정선거", "탄핵 무효" , "사기 탄핵" 구호를 연신 외쳤다. 참가자들 대다수는 우비를 착용하거나 우산을 쓴 채로 사회자가 구호를 유도하면 이에 큰 소리로 호응했다.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발언자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헌법 위에 국민저항권이 있다"라거나 "사기꾼 8명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게 자유민주주의인가"라고 주장했다. 일부 참가자는 성난 표정으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마이크를 잡은 한 스님은 "오늘부로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재판관 8명을 파면한다"며 참가자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마이크를 잡고 "우리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는 국민저항권으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대에 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는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 저부터 지키지 못했다, 저 윤상현의 잘못"이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승리를 위한 싸움은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집회에서 "할렐루야, 주여"라는 기도 소리와 함께 정치적인 메시지가 거대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지나가던 시민 중 일부는 인상을 찡그리며 쳐다보기도 했다.
한 노인 남성은 감정이 격해졌는지 경찰의 어깨에 기대면서 슬프게 울기도 했다.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도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한 20대 남성은 '법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원한다'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로 침묵을 지킨 채 서 있었다.
헌재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서울경운학교 근처에 윤 대통령 지지자 5명이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었다. 이들은 별다른 구호를 외치진 않았지만 '사기 파면', '국민저항권', '사기 탄핵 불복한다' 등 손팻말을 걸어둔 채로 앉아 있었다.
밤새 이곳에서 자리를 지켰다는 여성은 "어제 선고 이후로 화가 나서 몸이 덜덜 떨린다"며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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