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이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 마지막 주말로 예상되는 22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40만명 운집을 예고한 광화문 일대에서는 찬반 양측의 세대결이 펼쳐졌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사기 탄핵 중단하라" "우리가 나라를 지킨다" 등을 연호했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에서 플라자호텔에 이르는 약 1.1㎞ 거리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물결이 가득했다. 자유통일당은 사전에 20만 명이 집회에 참가할 것이라고 신고했다. 한 발언자는 단상에 올라 "역대급 인원이 모였다"고 자평했다. 대국본은 오후 3시 45분 약 300만 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60대 이상이었다.
집회는 '축제'를 연상케 했다. 따뜻해진 날씨 덕에 노점상들도 거리로 나와 닭고기 꼬치, 호박엿, 번데기, 군밤, 쑥떡 등을 팔았다. 태극기와 성조기는 크기 별로 1000~3000원에 판매됐다.
전 목사는 오후 4시쯤 무대에 등장해 "헌법 위 권리 국민저항권"을 주장하며 "국회 해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해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산" 등을 외쳤다.
오후 3시 경복궁역에서 동십자각까지의 사직로 일대에는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이 많았다. 경복궁역 4번 출구 앞 3개 차로에서는 예술인 100여 명이 시위를 했다.
탄핵 찬성 집회 역시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 앞 아스팔트 도로 위에 분필로 '탄핵' '파면' 등을 적었다. 한쪽에서는 '탄핵 어묵 무료 나눔'과 붓글씨로 구호 적어주기를 하고 있었다. 이태원·세월호 추모 부스도 눈에 띄었다.
오후 4시부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 5당과 퇴진비상행동이 합류해 목소리를 높인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12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민보고대회를 갖고 고궁박물관 남측까지 약 8㎞ 거리를 행진했다.
비상행동은 이날 저녁 8시 30분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찬성 집회 측은 17만 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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