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장애 있는 시동생에게 소개팅 해줄 것을 강요하는 시어머니 때문에 곤란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어머니가 계속 시동생을 장가보내고 싶어 한다"며 며느리로서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시동생은 서른 살 중반에 꽤 괜찮은 공기업에 다닌다. 평범한 직장인처럼 일하는데 문제는 전동휠체어를 탄다"며 "고등학생 때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조금 불편해졌다. 근데 재활 운동을 계속 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시동생은 혼자 살면서 집안일도 하고 운동도 하는 등 평범하게 일상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계속 A 씨를 들들 볶으면서 시동생의 소개팅 자리를 마련해 보라고 재촉하는 시어머니였다.
특히 시어머니는 "장애 있다는 건 얘기하지 말고 그냥 직장만 좋다고 얘기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A 씨는 하는 수 없이 주변인들을 물색하면서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함께 알렸다.
A 씨는 "제가 9명한테 물어봤는데 모두 다 '어려울 것 같다'고 거절했다. 당연히 소개받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장애 있는 것을 얘기해야 도리 아니냐"고 황당해했다.
A 씨가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자, 친정엄마가 나서 한 여성의 연락처를 받아다줬다고 한다.
A 씨는 "제가 그 여성하고 연락해서 자리 잡고 시동생과 연결해 줘서 만났는데, 그 여성에게 자폐가 있다더라"라며 "엄마 동창의 딸이라고 한다. 엄마도 분명 알고 있는데 소개시켜준 것 같다. 여자분은 현재 공장 생산직으로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어머니가 난리다. 우리 엄마랑 전화로 크게 싸웠다고 한다"며 "시어머니는 '내 아들에게 아무리 장애가 있어도 그렇지, 혼자 할 일 다 하는 애를 자폐아랑 연결해 주는 게 말이 되냐'고 울면서 제게 화를 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는 '장애 있는 사람끼리 어울려서 결혼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사돈이랑 앞으로는 뭘 못하겠다'고 하신다. 저랑 남편은 중간에 껴서 곤란하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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