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시가 서울사랑상품권 구매·결제를 위해 제로페이 대신 내놓은 서울페이플러스 앱이 정작 서울시청 내에서도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상품권 판매대행사가 바뀌면서 구매와 결제가 더 편리해졌다고 홍보했지만, 사전 준비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뉴스1이 직접 확인한 결과 서울시청 본청 9층 카페와 지하 매점, 서소문2청사 20층 카페 등에서 서울페이를 사용할 수 없었다. 모두 제로페이 결제는 가능한 곳들이다.
본청 9층 카페와 서소문2청사 카페에는 '서울페이 결제가 안 된다'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카페 직원은 "가맹점 등록이 안 됐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QR코드로 결제하려는 손님 중 절반 정도는 서울페이 앱인데, 결제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점 직원도 "서울페이로 결제하면 시재에 수납이 안 잡힌다"며 "승인 대기 중이라고 해서 당분간 서울페이 결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해당 매장들이 법인 가맹점이기 때문에 확인 절차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법인은 가맹점이 여러 개 있을 경우 콜센터 상담원들이 가맹점들을 모두 확인한 뒤 승인하는 구조"라며 "시청 내 카페 등은 이날 저녁이나 5일 아침까지 결제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작업 중이고, 8일까지 4만여 법인사업자 확인 절차를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품권 결제 방식을 바꾸기 전에 확인 절차를 끝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성급하게 판매 방식을 바꾼 탓에 소상공인과 시민들만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사로 신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4일부터 상품권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판매하는 상품권은 서울페이플러스와 신한쏠, 머니트리, 티머니페이 앱 등으로만 구매·결제가 가능하다. 기존 제로페이 앱에서는 상품권을 구매할 수 없고, 잔액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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