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전국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새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양오봉 전북대 총장이 "대학이 법정 한도 내에서 등록금을 인상해도 불이익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 호텔에서 제29대 회장 취임식을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양 신임 회장은 미리 배포한 취임사에서 "지난 16년간 등록금이 동결돼 대학의 재정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이 법정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등록금을 인상해도 정부 지원 등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정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과 잘 협의해서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대학 등록금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최근 3개 연도 물가상승률의 1.5배 이내에서 인상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에 따라 등록금을 인상하면 국가장학금 2유형을 받지 못한다.
양 회장은 "2024년 IMD 세계 국가경쟁력은 67개 국가 중 20위인데 비해 대학교육의 경쟁력은 46위로 하위권"이라며 "고등교육 재정 확충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대교협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고등교육 학생 1인당 공교육비(1만 3573달러)는 OECD 국가 평균(2만 499달러)의 66.2% 수준이다. 고등교육 분야의 국가 GDP 대비 정부 재원 공교육비 비율은 0.7%로 OECD 평균(1.0%)보다 낮은 수준이다.
양 회장은 고등교육 재정 확충을 위해 "올해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의 연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 시작되는 라이즈(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이 모든 대학 혁신의 마중물이 돼 각 지역 발전의 선순환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양 회장은 "학령인구 급감과 대학 재정 위기, 글로벌 경쟁의 심화는 대학의 존립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총장님들의 고견이 대학 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교육부와도 소통 체계를 잘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1962년 전북 남원 출신인 양 회장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전북대 공대 교수로 재직하며 2023년 전북대 총장에 취임했다.
대외적으로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위원, 한국태양광발전학회장,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 전문위원, 국무총리 산하 새만금위원회 위원, 글로컬대학협의회 제1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양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28일까지 1년이다. 취임식에는 부회장을 맡은 변창훈 대구한의대 총장과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 이기정 한양대 총장, 직전 회장인 박상규 중앙대 총장 등 20개교 총장이 참석한다. 대교협 회장을 지낸 김헌영 라이즈위원장과 홍원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참석해 축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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