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과대학에 대한 평가 결과 울산·원광·충북대 의대가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1년 이내에 재평가를 받아 통과하지 못하면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이 정지된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의학교육평가원(평가원)은 전국 30개 의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변화평가' 결과를 확정하고 이날 대학에 통보한다. 정부 정책에 따라 의대 정원이 10% 이상 늘어난 의대를 대상으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27개 의대는 '인증'을 받았지만 울산대 의대, 원광대 의대, 충북대 의대 3곳은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불인증 유예'는 사실상 '불인증'에 가깝지만 1년 동안 보완 기간을 주는 것이다.
원광대와 충북대 의대는 '평가 준비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원광대 의대는 앞서 증원과 관계없이 기존 인증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중간평가에서도 불인증 판정을 받았다.
울산대 의대는 울산캠퍼스 이전 계획의 신뢰성 결여가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은 주요 원인이다. 울산대 의대는 현재 울산이 아니라 서울아산병원에서 주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의평원은 27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은 후 4월까지 재심사해 최종 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다. 재심사에서도 불인증 유예가 확정되면 내년 4월까지 1년 이내에 미흡한 사항을 보완해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재평가에서도 인증을 받지 못하면 2027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이 정지된다. 현재 정시모집이 진행 중인 2025학년도 신입생과 올해 실시하는 2026학년도 입시에서 합격해 입학한 학생은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원이 증원된 대부분의 의대가 2025학년도 이후에도 차질 없이 교육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과 계획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육부는 의평원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판단을 존중한다"며 "불인증 유예를 받은 대학이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요건 충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자구노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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