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뉴스1) 장수인 기자 = 전북 익산의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이 자칫 내년도 신입생을 모집할 수 없는 상황으로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이 올해 증원이 이뤄지는 전국 의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평가에서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으면서다.
원광대는 올해 재평가를 통해 인증을 받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는 "의대가 존폐 위기에 놓인 심각한 상황"이라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의평원이 의대 정원 10% 이상 늘어난 전국 의대 30곳을 대상으로 주요 변화평가를 실시한 결과 원광대를 비롯한 충북대, 울산대 등 3개 대학이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5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원광대 의대는 △증원된 학생들의 교육을 수행하기에 교수 인력이 부족한 점 △의대 교육시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점 등을 이유로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원광대 의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의정 갈등이 불거진 이후부터 이달까지 총 30여명에 달하는 교수가 학교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 교육시설 인프라 또한 지난해 글로컬 대학에 선정으로 의학 계열 분야에서 신설되는 시설 이외에 추가로 확보한 공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으로 원광대는 1년 내 평가 기준에 미흡한 상황을 보완해 재평가받아야 한다. 재평가에서도 또다시 불인증을 받을 경우 내년도 신입생 모집이 정지되거나, 신입생의 졸업 후 국가고시 응시 자격이 제한된다.

대학 측은 재평가를 통해 인증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남은 기간 철저하게 준비해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대 교수들은 비관적인 입장이다. 재평가를 받더라도 인증을 받기는 쉽지 않을 거란 목소리가 교수들 사이에서 나온다.
한 교수는 "다른 의대에서도 학생 증원으로 교수가 필요하니까 대학 내 교수들에게 제안이 오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런 이유로 옮기는 분들도 계시다 보니 교수 충원 문제 등의 이유로 불인증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에 집행부에서 시설이나 인력 확보에 대한 생각을 안 하고 의대 증원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 발생한 상황"이라며 "자칫 폐교된 서남대 의대처럼 학생 TO가 다른 대학으로 흡수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고, 재평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인증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광대 의대는 지난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따라 올해 신입생 정원이 기존 93명에서 150명으로 늘었다.
soooin9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