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세종 또 꿈틀…전문가들 "조정 가능성" 경고

2020년 당시에도 천도론에 집값 수억 올랐다 하락
전문가들 "후속 조치가 관건…공약서 그치면 급락"

세종시 어진동에서 바라본 세종 아파트 단지/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세종시 어진동에서 바라본 세종 아파트 단지/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대선을 앞두고 단골 공약인 '천도론'에 다시 한번 세종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거래량이 빠르게 늘면서 매물이 줄고, 일부 아파트는 직전 거래가보다 수억 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선거철마다 반복돼온 급등 이후 급락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직방에 따르면 세종시의 3월 아파트 거래량은 687건으로 1월(266건) 대비 2.6배, 거래총액은 3510억 원으로 2.8배 증가했다. 이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 기대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은 2020년 청와대와 국회 이전 등 천도론이 정치권에서 논의됐을 당시와 비슷하다. 당시에도 이를 호재로 보고 투자 및 실거주 수요가 몰리며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가격도 치솟았다.

그해에만 세종시는 한국부동산원 기준으로 42.7%의 상승률을 보였다. 국민평형이라는 84㎡(전용면적)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곳곳에서 10억 원을 돌파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듬해 하반기부터 1년 이상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실제로 세종은 지난해 9월 마지막 주부터 27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재점화한 천도론으로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여전히 당시의 신고가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세종 보람동 호려울 10단지 중흥S-클래스리버뷰2차 전용면적 109㎡는 3월 18일 11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10억 원)보다 1억 2000만 원이 올랐지만, 2021년 최고점(16억 3000만 원)에 비해선 5억 1000만 원 낮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행정부의 현실적인 움직임이 없다면 이전처럼 집값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난번에도 가격이 급등했는데 이후 빠진 것을 고려해보면 주저앉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호재로 인해 상승한 가격이 견고해지려면 현실적인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후속 조치 없이 또 말뿐인 공약에서 그친다면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세종시의 올해 주택 공급 계획은 3425가구로, 이 중 임대주택이 2345가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분양 물량도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준인 55가구에 불과하다.

심형석 소장은 "세종시는 수급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진 상태인데, 공급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이러한 공급 여건을 고려할 때 상승세가 꽤 오랜 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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