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현대건설이 여러 유럽 대형원전 건설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최근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사전업무 착수계약(Early Works Agreement, EWA)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Fortum)은 에너지 자립도 제고를 위해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다수의 원전 공급사와 포괄적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다.
2년간의 조사 끝에 지난달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을 포함한 3개 사가 사전업무 착수계약 대상자로 선정됐다.
EWA에 선정된 공급사는 프로젝트 실행에 요구되는 기술 성숙도를 평가하고 인허가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등 AP1000(3세대 원자로) 건설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계획을 수립한다.
현대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로 발주처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본 공사 수주에 앞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슬로베니아 원전 사업에도 참여한다.
슬로베니아 국영 전력회사 젠 에너지(GEN Energija)가 추진 중인 '크르슈코 신규 원전(JEK2)' 사업은 수도 류블라냐에서 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크르슈코 지역에 대형 원전 1기를 새로 짓는 프로젝트다.
기존 1호기 인근에 미국 AP1000 노형을 적용한 원전을 건설하는 것으로, 현재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과 EDF가 최종 공급사 후보로 선정돼 기술 타당성 조사(Technical Feasibility Study)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올해 3분기까지 AP1000 원자로 배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향후 EPC 입찰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 AP1000 원전의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은 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원전 시장에서 협력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2월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등 에너지 부문 주요 경영진이 미국을 방문해 웨스팅하우스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지난달에는 불가리아 신임 내각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50여년간 쌓아온 원전 건설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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