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신규 분양 물량 감소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신축 아파트와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지역의 주요 재건축 기대 단지가 높은 수요를 받으며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2.5로 전주 대비 0.07%포인트(p) 상승했다.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도 같은 폭으로 올랐다. 반면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는 -0.01%p 하락했으며, 15년 초과~20년 이하 단지는 소폭 상승(0.03%p)에 그쳤다.
20년 초과 노후 아파트는 매매가격지수가 전주 대비 0.16%p 급등하며 재건축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됐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3구가 속한 동남권에서는 20년 초과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가 한 주 새 0.37%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구는 개포·압구정동 주요단지 위주로,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에서는 신축 및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84㎡는 47억 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 대비 5억 원이 급등했다.
주요 재건축 단지 중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98㎡(65평형)는 최근 118억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94억 원) 대비 무려 24억 원이 올랐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신현대(현대 9·11·12차) 전용면적 182㎡(60평형)가 96억 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최고가(75억 원) 대비 약 28%(21억 원) 상승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5단지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전용면적 76㎡(34평형)는 직전 거래가(31억7700만 원)보다 약 2억 원 오른 34억 7700만 원에 거래됐고, 전용면적 82㎡(36평형)는 이전 거래가(35억 7500만 원) 대비 약 2억 5000만 원 오른 38억 2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공급 부족과 맞물려 신축 및 재건축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얼죽재'(얼어 죽어도 재건축)라는 표현이 유행할 정도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최신 설계와 편의시설을 갖춘 신축 아파트나 향후 신축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재건축 단지는 실수요와 투자 수요 모두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