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글로벌 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해외사업 매출이 200억 원을 웃돌았으며,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은 40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25일 대전 코레일 사옥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 초청 간담회에서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K-철도 시스템을 세계에 알릴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그동안 저개발 국가 철도 인력 양성 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57개국 1840명의 인력이 코레일 교육을 받았으며, 이들이 각국 철도 산업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했다.
또 코레일은 철도차량 수출과 유지보수 기술을 패키지로 결합한 '코리아 원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실제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KTX 수출에 성공했고, 2조 2000억 원 규모의 모로코 사업 수주에 기여했다.
한 사장은 "모로코 사업 수주는 현대로템의 기술력 향상도 있었지만 코레일의 운영 및 유지보수 솔루션 제공이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코레일은 2년 연속 해외사업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다. 2007년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래 누적 수주액은 394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코레일은 필리핀·베트남에서 해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필리핀에서는 메트로 마닐라 7호선 유지보수 사업에 참여한다. 해당 사업의 계약은 다음달 20일 전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관리자급 인력을 파견해 필리핀 사람들과 함께 7호선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할 예정이다. 한 사장은 "이번 사업은 코레일이 직접 유지보수 운영에 참여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사업 규모는 10년 기준 1000억 원 수준이며, 향후 필리핀의 자체 역량 확보 여부에 따라 사업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철도 현대화 사업에 참여한다. 특히 인력 양성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베트남 철도공사 측에서 코레일에 1만 4000명 규모의 인력 양성을 제안했으며, 코레일은 이를 위해 용역을 통해 인력 양성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베트남 인력 양성 사업 규모는 5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한 사장은 "베트남 철도 인력 양성 사업은 코레일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국내 엔지니어링 회사, 차량 제작 회사, 철도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 연구 기관 등이 종합적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레일은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KTX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재정난을 극복할 예정이다. 그는 "코레일 시스템을 배우면 코레일에 맞는 철도 발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철도 운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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