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올해 1월 청약통장 가입자가 4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계속 쌓이면서 청약통장의 매력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한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2644만 1690명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저축 등 모든 통장을 더한 수치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2648만 5223명)과 비교해 4만 3533명 줄었다. 지난해 1월(2697만 9374명)과 비교하면 52만 명이나 통장을 해지했다.
청약통장 가입 규모는 2022년 6월부터 감소세가 뚜렷하다. 특히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길고 납부 금액이 많은 1순위 가입자도 이탈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준 1순위 가입자는 약 1819만 명이었는데, 올해에는 약 1761만 명으로 감소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쌓이는 등 분양 시장 침체로 청약통장의 매력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최근 두 달 연속 7만 가구를 넘기고 증가세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로 집계됐다.
청약 시장이 위축되면서 건설사들도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2월 아파트 분양 실적률은 42%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3월 본격 이사 철임에도 서울은 2년여 만에 분양 예정 단지가 아예 없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통장의 무용론이 확산하고, 인구 감소로 청약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서 가입자도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실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활용하며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단지별 청약 성적의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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