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연일 신고가가 터지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평균 0.02% 오르며 5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특히 △송파(0.09%→0.13%) △서초(0.03%→0.06%) △강남(0.01%→0.03%) 등 강남 3구 모두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대출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재건축 단지 시세가 오르며 서울 전체가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발언까지 더해지며 집값은 더욱 뛰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달 "시가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강남 압구정동, 송파구 잠실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대표 재건축 추진 단지 아파트 가격은 일제 치솟고 있다.
압구정 현대13차 전용 105㎡(35평)는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50억 원(7층) 에거래됐다. 인근 한양4차 208㎡(69평)는 77억 원에 신고가를 썼다. A 공인중개가 관계자는 "현재 동일 평형대 시세는 적게는 1억 원에서 최대 3억 원까지 뛰었다"며 "집주인과의 가격 협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76㎡(34평)는 34억 7500만 원(8층)에, 여의도동 대교 아파트 95㎡(30평)는 24억 원(4층)에 각각 최고가를 찍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까지 더해져 서울 내 핵심 입지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 압력은 갈수록 더 커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중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소득 양극화로 인해 자산가들은 우수 입지와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곳에 부동산을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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