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신고가 거래가 잇따른다. 대출 규제와 경기 침체에도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진입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61㎡(60평)는 지난달 3일 58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전용 145㎡(53평)는 53억 원, 전용 121㎡(45평)는 46억 원에 거래되며 모두 신고가를 경신했다.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114㎡(45평)는 지난달 2일 52억 9000만 원에, 전용 94㎡(38평)는 지난해 12월 9일 43억 8000만 원에 각각 최고가 거래됐다.
대치동 일대 준공된 지 1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대부분임에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이유는 국내 대표 학군지이기 때문이다.
동부센트레빌과 대치아이파크, 도곡레슬, 래미안 대치 팰리스 바로 인근에 중앙사대부고·단국사대부고·숙명여고 등 명문고가 위치한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전셋값도 오름세다. 부동산 시장 불황기에도 학령기 자녀를 둔 가구의 거주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84㎡(34평) 전세 보증금은 지난해 12월 13일 22억 5000만 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시가 강남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 대치동 집값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대치동은 대출 규제나 거래량 감소 등과 관계없이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이사를 희망하는 대기 수요가 많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면 갭투자가 가능해지는데, 실수요자들이 많이 들어오는 지역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GTX-A 삼성역이 개통되면 대치동 일대 상권뿐만 아니라 주택시장 수요가 더 몰릴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고 교수는 "GTX 삼성역 개통으로 동탄이나 파주운정신도시의 대치동 학원가 접근성이 좋아지고 더 많은 시간 절약이나 편의성 등 이유로 아예 대치동으로 이사 오려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땅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가 몰리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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