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내수 부양보다 불안한 외환시장 상황 등을 더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얼어붙은 부동산시장의 해빙은 미뤄지는 분위기다.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관망세 확대와 함께 대통령 탄핵 정국·트럼프발(發)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시장 참여 유인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한은 금통위는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00%다.
앞서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론이 우세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55개 기관, 100명)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0%가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매도자의 눈치보기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이 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관망세에 더 확신을 주는 정도의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질 경우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별 수급 밸런스에 따른 가격 변동성 차이가 미세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연초 가산금리 인하 등 금융권 가계대출 재개와 중도상환수수료 하향 조정이 겹쳐 주택시장 여신 환경은 개선됐다”면서도 “탄핵정국, 경기 위축, 겨울 비수기 등으로 냉각된 주택 시장을 녹이기에는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번 움츠리기 시작한 (부동산) 거래 시장·매맷값은 매수 심리 움직임 없이 우상향으로 방향 전환하기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부동산 거래 회전율 개선은 적어도 봄 이사 철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집주인·매수 희망자 모두 기준금리 동결에 실망감을 표했다. 서울 마포구 소재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매수 희망자 모두 기준 금리가 인하돼 대출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준금리 동결) 너무 아쉬워하고 있다”며 “당장 매수 여력이 부족해 거래가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탄핵 정국·트럼프발 리스크 등이 복잡하게 맞물려 (거래 나서기) 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서울 강남 등 상급지의 경우 가격 하락기가 매수 타이밍인 만큼 현재 상황을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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