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은 1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때문에 국민의힘 경선은 지역 예선으로 격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이날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50명이 넘는 사람이 한덕수를 찾고 지도부도 초창기 방관을 한 결과 국민의힘 예비 주자들보다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며 "이런 식이면 국민의힘 경선은 지역 예선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의원은 한 권한대행에 대해서 "국회 대정부질문 기간 지방 시찰을 한다고 국회를 안 나가고, 트럼프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를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한 권한대행은 이미 대선에 깊숙이 발을 담갔다. 공직자라기 보다는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이미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하지만 윤석열 정권의 제2인자로서 책임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갑자기 방미 일정이 잡히고 트럼프를 독대하고, 현안을 해결하는 극적인 그림 같은 것을 노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그렇게 된다면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의원 하지만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결심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의 공세를 버티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 전 의원은 "(출마한다면) 공직사회에서는 접하지 못한 중상모략, 비방 등을 이겨낼 정치적 근육이 있어야 한다. 항간에는 부인에게 공격이 집중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실제 민주당은 준비할 것"이라며 "정치 근육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은 사람들은 못 버틴다"고 했다.
조 전 의원은 "결국 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이 마련한) 꽃가마를 타고 최종 후보가 돼 국민의힘의 전폭적인 지원, 방탄막, 아이언돔을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간 보기를 하고 제스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보수진영에서 거론되는 '반명 빅텐트론'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의 불통·오만·과오에 대해 계속 반대해 왔던 사람, 절연한 사람들이 모여 장외에서 국민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에서도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탄핵 찬성을 명징하게 했던 사람이 후보가 되고 한 권한대행도 과오를 뉘우치고 합류해 파이널 라운드를 한다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49대 51의 싸움도 가능하다"고 했다.
조 전 의원은 "다만 반 이재명이 아니라 개헌과 선거법 개정, 승자독식의 정치 구조를 깨기 위해 연대를 구현해야 한다"며 "(시간이 촉박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나침반이다. 같은 곳을 바라본다면 시간이 없더라도 금방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대선은 다른 한 명을 도저히 못 찍어서 또 다른 후보를 뽑는 선거다. 지난 대선도 그랬고 이번 대선은 더하다"며 "이렇게 차악을 강요당하는 유권자들에게 유권자들이 흔쾌히 찍을 수 있는 선택지를 주자는 것이 개헌 연대'라는 것"이라며 쉰밥, 탄 밥이 아니라 제대로 된 밥이 식탁 위에 올라오면 거기에 숟가락이 많이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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