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이 지금은 친윤, 친한으로 갈라져 싸울 때가 아니라 힘을 합해 주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막아낼 때라며 '단합'을 호소했다.
박 의원은 31일 SNS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의 주적은 김정은보다 이재명이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김정은은 능력도 없고, 핵을 빼면 시체나 다름없지만 이재명이 집권하면 나라를 망치기 때문이다"는 점을 들었다.
또 "이재명은 거짓말을 좌우명처럼 여기는 데다 이익을 위해서는 양심까지 팔며 살아온 자이기에 집권하면 입법·행정·사법까지 손에 쥔 채 각종 포퓰리즘으로 나라 살림을 거덜 내고, 기업을 옥죄면서 민노총만 살맛 나는 나라를 만들 게 뻔하다"는 점도 들었다.
따라서 이 대표가 집권하면 "건전한 보수까지 궤멸시키고, 개헌과 선거법 개정으로 영구집권의 토대를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예상되는데도 보수는 분열돼 있다"고 우려했다.
즉 "한쪽에선 윤석열이 밉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선 한동훈이 더 밉다고 한다"는 것으로 "뭉치자고 하면서 누군가를 집요하게 비방하는 건 심각한 위선이자 궤변으로 이런 갈등은 '이재명 집권'의 자양분이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그 예로 지난 3일 당 지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 후 나온 대변인 브리핑을 들었다.
당시 신동욱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국가 미래를 위해 여당이 단합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한 뒤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다"고 했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말씀은 '단합'에 방점이 있었겠지만, 뒤 내용까지 공개해 누군가에 대한 미움만 키운 꼴이 됐다"며 입맛을 다셨다.
박 의원은 "상황이 여기까지 온 데는 양쪽 다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계엄에 명분이 있다고 해도 민주적 가치에 부합한다고 할 수는 없는 행위였고, 계엄을 막은 역사성만을 평가하기엔 정치 환경이 단순하지 않다"고 친윤, 친한계 모두 뜯어보면 서로 탓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마음속으론 윤석열이나 한동훈을 더 미워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주적인 이재명과 싸울 수 있겠냐"며 "뭉치자면서 미워하는 그 위선으로는 '이재명 독재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박 의원은 "지금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게 우선이니 그만 미워하자, 동지에 대한 미움을 거두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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