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보수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최근 만나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을 저지했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 재개를 앞두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조갑제 대표 등을 찾아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7일 조갑제 대표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전 대표를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는지) 이야기할 순 없지만 그분은 지난 12월 3일 밤, 4일 새벽에 자신이 한 역할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더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에 퍼지자 (한 전 대표가) 제일 먼저 '잘못됐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 '군경은 여기에 동조하지 마라' 메시지를 내고 국회로 18명의 의원을 데리고 가서 탄핵해제안 표결에 참여하도록 한 것을 역사적인 역할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더라"며 "저도 같은 생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그때 해제 결의가 되지 않았으면 그다음 날 몇백만 명이 거리로 나왔을 것이고 유혈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며 "그걸 막은 사람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대표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조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가 그렇게 즉각적으로 대응한 건 뭔가 좀 준비가 돼 있었던 것 같지만 (사전에 어떤 언질을 받았는지, 낌새를 챘는지 등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부터 '계엄군의 체포 대상이니 조심하라'는 귀띔을 받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어 조 대표의 '뭔가 준비된 느낌'이 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조 대표는 "그때 만약 한 전 대표가 구경꾼이 됐으면,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반대했으면 지금 국민의힘이 어떻게 됐을까"라며 "그런 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조기 대선이 성사될 경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해 조 대표는 "당내 경선은 비상계엄에 찬성한 사람과 방관한 사람, 부정선거 음모론에 선을 긋는 후보와 쫓아가는 후보로 나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 반대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한동훈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아닌가 싶다"며 이들 3명이 보수진영 후보감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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