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최근 중동으로 중거리 방공체계 '패트리엇'을 순환 배치한 주한미군이 1개 대대 규모로 포대를 옮겼을 가능성이 드러났다.
사실이라면 2개 대대 중 하나가 떠난 것이고, 발사대와 통제소, 레이더 등을 포함한 포대 단위로는 최대 5개가 한국을 비운 것이다.
앞서 이동 규모가 최소 1개 포대 수준으로 전망됐던 것과 큰 차이다.
10일(이하 현지 시각) 새뮤얼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조니 언스트 공화당 상원의원이 군의 수송 능력에 관해 질문하자 "패트리엇 대대 하나(a Patriot Battalion)를 미 중부사령부 작전구역으로 옮기는 데 C-17 수송기 73기 분량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포대들(Batteries)'을 운송했다고 하지 않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옮긴 패트리엇을 거듭 한 대대 단위로 지칭했다.
언스트 의원이 "73기나 필요했냐?"고 되물었을 때도 "전력 요소 중 '한 개' 대대(One Battalion)를 옮기는 데 73기가 들었다"고 답했다.
일본과 괌 등에 배치된 포대도 함께 모아 임시 대대를 편성할 수 있지만,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 관할에서 중동으로 패트리엇 포대를 옮긴 것이 공식 확인된 지역은 아직 한국뿐이다.
또 서로 다른 부대의 포대를 합쳐 대대를 만들었다면, 전례에 비춰봤을 때 통상 복합 대대(Composite Battalion)라는 표현을 써야 정확하다. 하지만 파파로 사령관은 해당 표현을 청문회 내내 쓰지 않았다.

한국에서 한 대대가 중동으로 이동했다면 주한미군 패트리엇 절반가량이 빠져나간 것이다.
한국 방공망에 치명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사실이라면) 엄청나게 치명적인 피해라고 볼 수 있다"며 "통상적으로 1개 포대가 각각 평택과 오산, 군산 등 1개 핵심 거점을 담당하기 때문에 한미 연합군의 핵심 거점에 대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사실상 없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1~2개 포대가 중동으로 이동한다는 소식에도 국내에선 주한미군 역할 조정 우려가 제기됐다.
주한미군 패트리엇의 중동 임시 배치는 한미 합의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개 대대가 이동했다면 합의 내용과 다른 것이냐?'는 질의에 국방부는 "확인해 줄 수 없는 문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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