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고 김영기 하사의 유해, 70여 년 만에 아들 품으로

발굴 25년 만에 신원 확인…유전자 재분석 통해 신원 확인

본문 이미지 - 고 김영기 하사의 유해(국방부 제공)
고 김영기 하사의 유해(국방부 제공)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어린 아들을 두고 6·25 전쟁에 참전한 고(故) 김영기 하사의 유해가 72년 만에 집으로 돌아와 노인이 된 아들의 품에 안겼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 9월 강원 철원군 근동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가 국군 제8사단 소속 김 하사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유해는 유해 발굴 사업이 시작된 첫해에 나온 국군·유엔군 유해 334구와 유품 9370점 중 하나로, 이 중 신원이 확인된 건 김 하사가 세 번째다.

김 하사의 신원 확인은 2015년 지역별 전쟁 역사에 기초해 만들어진 병적부, 전사자 명부를 살펴보던 국유단 탐문관이 유가족 소재를 추적해 확보한 유전자 시료를 통해 이뤄졌다.

국유단은 2021년 3월부터 발굴된 지 오래된 유해를 대상으로 유전자 재분석을 진행 중이었는데, 김 하사의 유해도 재분석 중 유족의 유전자와 부자 관계가 성립되면서 신원이 확인됐다.

1931년 5월 강원 정선에서 태어난 김 하사는 1953년 1월 부인과 태어난 지 8개월 된 갓난아기를 남겨두고 입대했다.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에 참여하다 정전 10여 일 전 발발한 1953년 7월 금성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금성지구 전투는 국군 6개 사단(수도·3·5·6·8·11사단)이 중부전선 금성 돌출부를 탈취하려는 중공군 5개 군 예하 15개 사단의 공격을 방어하고 저지한 전투다.

국유단은 1일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김 하사의 아들 김성록 씨(73)의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열었다. 김 씨는 "아버지를 찾지 못했다는 연락을 받을 때마다 (내가) 죽기 전에만 모셨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라며 "생전 어머니께서 주신 아버지의 사진이 유해를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울먹였다.

국유단은 6·25전사자의 신원 확인을 위해 전국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사자의 친, 외가 8촌까지 신청 가능하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로 인한 방문이 어려울 경우 국유단 대표번호로 전화하면 된다.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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