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1일 12·3 비상계엄이 '2시간짜리 해프닝'이라고 발언한 같은 당 홍준표 후보를 향해 "계엄의 피해가 아무것도 없는 해프닝이라고 (어떤) 국민들께서 생각하시겠냐"고 직격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헌법재판소가 8대 0 위헌, 위법이라고 했던 계엄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고 질문했을 때 제대로 답할 수 있는 후보가 안타깝게도 저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후보는 전날 열린 경선 토론회에서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 정도의 해프닝이었다"며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 하야하라, 이제는 더 이상 통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 후보는 이와 관련해 "저는 아시다시피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라서 괴롭지만 12월 3일 가장 먼저 10시 반에 여당 대표로서 이 계엄을 저지했다"며 "제가 아니었으면 그날 계엄이 저지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이 어떻게 공격할지 뻔하지 않으냐"며 "(관련 질문에) '당신들 후보인 이재명 대표는 제가 목숨 걸고 국회로 가서 계엄을 저지할 때 숲에 숨어 있었다. 우리는 계엄을 저지한 정치 세력이기도 하다'라고 저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보수권 일각에서 제기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저는 대통령이 현직에 계시고 당 대표 신분이던 12월 12일 (윤 대통령) 제명을 위한 윤리위 소집을 지시한 바가 있다"며 "그 입장으로 대신하겠다"고 답했다.
본인을 향한 '배신자 프레임'과 관련해서는 "탄핵으로 인해 고통받은 우리 국민들께는 제가 참 마음이 아프고 공감한다"면서도 "나라 생각하는 정치인은 어려움이나 공격이 예상되더라도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저는 그 원칙에 따라 행동했고 12월 3일로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거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캠프에 국회의원 17명이 합류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사실 더 많이 계신다. 지금 몇 단계로 나눠서 발표하려고 한다"며 "대선 캠프라는 게 의원님들이 많긴 하지만 이들뿐 아니라 많은 자원봉사자와 젊은이들,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많이 모여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부추기고 바람 잡는 사람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출마 선언도 안 한 분의 입장을 자꾸 얘기해서 우리 경선의 주목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누구에게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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