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21일 안철수 후보를 향해 "남의 둥지에 가서 알 낳는 뻐꾸기"라며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을 다닌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후보를 향해서는 "숲을 못 보고 나무만 보는 정의감"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는) 우리 당에 오시기는 했는데, 우리 당 가치에 동의를 하시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대선 경선 조별 토론이 끝난 후 안철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폭 토론'이라고 평가하며 "체제 전쟁, 이념 정당, 마치 1980년대 '군사정권 민정당 시대'로 돌아간 듯한 발언들이 쏟아졌다"고 질타했다. 안 후보는 그에 앞서 나경원, 김문수, 홍준표 후보를 향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하라"고도 했다.
이에 나 후보는 즉각 반발해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시라. 늘 그랬듯이"라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서도 "나무만 보는 정의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동훈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에 대해 제일 먼저 선동을 했다"며 "치기 어린 정의감"이라고 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의 헌정사 발전을 위한 깊은 고찰은 없지 않았나"라고 했다.
전날 나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서도 후보직 사퇴를 권고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비교해 누구를 뽑을지를 묻는 경쟁력 조사가 있는데, 한동훈 후보가 저보다 훨씬 낮더라"며 "보수 통합을 먼저 해야지 대선을 가지 않겠나. 그래서 이번에 희생하면 그분도 정치적 자산이 생기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 소속이었던 김계리, 배의철 변호사의 '윤어게인' 창당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다"며 "대선 과정에서 '윤심' 팔이를 하는 것도 별로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4강 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나경원이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 것 같다"며 "나경원이 잘 되면 국민의힘이 잘될 것 같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각지에서 90%에 육박한 지지율을 얻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낮아지고 경제는 어려워질 것"이라며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 재판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법은 12개월 안에 재판을 끝내도록 되어 있는데 이미 30개월이 넘었다"며 "빨리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설에 선을 긋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정직하지 못하다"며 "출마를 하고 싶으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서 당당하게 검증받는 것이 맞고, 지금은 총리로서 할 일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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