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3 조기대선을 49일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이 8명 안팎으로 압축됐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홍준표 전 대구시장 '빅3'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4강 진출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나경원·안철수 의원이 경쟁 중이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5일 오전 현재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김 전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개혁신당 원내대표,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한 전 대표, 홍 전 시장 총 8명(가나다 순)이다.
8명의 후보는 서류 심사를 통해 경선에 진출하며,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상위 4명이 가려진다. 이후 당심과 민심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 2명을 선출하고, 다음 달 3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경선 구조상 1차 컷오프를 통과할 4위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최종 후보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김문수·나경원·한동훈·홍준표'로 4강전을 치를 경우, 한 전 대표를 제외한 세 명이 모두 '반탄파'(탄핵 반대 진영)로 묶인다. 이 경우 한 전 대표에게 찬탄파(탄핵 찬성 진영) 표심이 몰릴 수 있다.
반면 나 의원 대신 안 의원이 4강에 들 경우, 찬탄파(한동훈·안철수)와 반탄파(김문수·홍준표)가 2대 2 구도를 형성하게 돼 표심이 분산되고 최종 진출자 예측이 어려워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에 실망한 당심이 김 전 장관과 나 의원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 속에, 탄핵에 찬성한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이탈로 안철수 의원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탄핵에 찬성했던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지지층이 홍 전 시장에게로 이동하진 않을 것"이라며 "해당 표심은 상당 부분 한 전 대표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친윤계 지지가 굳건한 만큼 김문수 전 장관의 입지는 쉽지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결국 김문수 한동훈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선판 밖 최대 변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등판 여부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해 미국발 통상전쟁 대응을 '마지막 소명'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명확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는 대신, 무소속 출마 후 최종 후보와 단일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이재명 빅텐트'를 통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자는 구상이다.
박수영 의원은 TV조선 유튜브방송에서 "한 권한대행 출마에 찬성하는 의원이 54명에 이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권 내에선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인 기존 주자들의 대안으로, 50년 공직 경력과 통상·경제 전문성,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확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를 꺾기 위해 제3지대까지 아우르는 초당적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또는 제3지대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또 다른 변수다. 이 의원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지만, 대선이 3%포인트 안팎의 초접전 양상으로 흐를 경우, 이 의원이 가져갈 1~2%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