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권 세갈래…'경선참여·제2 노-정 단일화·창당'

보수주자 부진·오세훈·유승민 이탈 흥행 차질…韓대망론 고개
리얼미터 조사 8.6%로 첫 등장…선거비용·尹아바타 공세 부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3 조기대선을 50일 앞둔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힘 주요 주자들이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면서 이른바 '한덕수 카드'가 보수 진영의 마지막 승부수로 거론되는 모습이다.

한 권한대행을 둘러싼 시나리오는 △국민의힘 경선 참여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 △국민의힘 내 일부 의원 탈당 후 신당 창당 등으로 나뉜다.

보수 주자로서 가장 정석적인 선택지는 국민의힘 경선 참여다. 그러나 이 가능성은 낮다.

경선 후보 등록 마감(14~15일)이 임박한 데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은 " 국무위원들과 함께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사실상 경선 불출마 선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가장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로는 무소속 출마 후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식이 꼽힌다. '국민 후보', '국민의 부름' 같은 메시지를 앞세워 외곽에서 대선판에 진입하는 전략이다. 비슷한 사례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가 거론된다.

여권 일각에선 20명 안팎의 의원들이 탈당해 한 권한대행과 함께 신당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지역 기반이 있는 현역 의원 중심의 창당은 기존 보수 지형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과거 신당 창당 경험이 있는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리로 구상하는 것과 현실에서 실행하는 건 완전히 다르다"며 "안철수·유승민·김무성급 인사들도 결국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 차출론이 부상하는 배경에는 국민의힘의 경선 흥행 부진 우려가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중도 소구력이 강한 오세훈 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에서 빠져나가면서 중도 공략과 경선 흥행에 차질이 생겼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여권에선 한 권한대행 관련 설도 무성하다. 충청권 의원들이 추대를 주도한다는 얘기부터, 당내 여론조사에선 한 권한대행이 1위를 기록했다는 주장, 지도부가 직접 전화를 돌리며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는 등의 얘기가 흘러나온다.

지지율 10% '결심의 분기점' 될까…비용·조직·확장성 등 현실 장벽

여론조사에서도 이 흐름이 반영됐다. 한 권한대행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8.6%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불과 사흘 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2%로 첫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며칠새 큰 폭 급등한 셈이다.

이재명 전 대표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한 권한대행이 27.6%를 기록, 보수 주자 중 이 대표와의 격차(26.6%p)가 가장 적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권한대행이 김문수 전 장관의 지지율을 넘어서면, 출마를 결심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출마 결단엔 현실적 부담도 작용한다. 득표율이 15%를 넘지 못하면 선거 비용 보전이 안 돼 수억 원의 자금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비용 부담 문제도 있고, 조직적 기반도 없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이 윤석열 정부의 총리인 점도 약점이다. 한 권한대행이 윤석열 정부의 내각 일원인 만큼 12·3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중도층 표심을 얻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민주 "윤석열 판박이"…보수주자 "기득권 연명" "몰상식"

벌써부터 야당은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을 겨냥해 "헌법 무시, 영어 과시, 후안무치, 부인의 무속친화설은 윤석열 판박이이고 당내 기반도 없으니 들러리용 윤석열 아바타로는 딱이다"라고 비난했다.

보수 주자들 사이에서도 반발도 감지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경선의 김을 빼는 건 해당 행위"라며 "기득권 연명을 원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캠프 사무실에서 "윤석열 정부 탄핵의 첫 번째 책임자가 대선에 나온다고 생각하는 건 비상식이자 몰상식"이라며 "당내에서 철부지처럼 설치는 일부 사람들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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