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4일 국민의힘 일각에서 불고 있는 '한덕수 대망론'을 두고 "상식에 반하는 정치 행태"라고 지적했다.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둔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 여부 얘기가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은 상식에 반하는 말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시장은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하실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은 상식에 반한다"며 "탄핵당한 정권에서 총리를 하신 분이 나온다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한 권한대행 출마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 관해 "상식에 어긋나는 엉뚱한 짓을 추진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한덕수 대망론에 힘을 싣고 있는 의원이 50여 명에 이른다는 말에는 "50여 명이 안 된다"며 "몇 명만이 주선하고 연판장을 받고 돌아다닌 모양인데 철딱서니 없는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몇몇 철딱서니 없는 중진 의원들이 설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서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박근혜 탄핵 대선을 하던 2017년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봤다.
그는 "2017년 대선은 보수 우파 진영이 탄핵당한 것"이라며 "지금 탄핵은 윤석열 대통령 개인에 관한 탄핵으로 국민들이 우리 당에 관한 탄핵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국민들이 정권을 온갖 비리와 부도덕, 배신에 점철된 사람한테 거저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전 시장은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을 참고하고 있다"며 "극적으로 탄생한 한 사람이 이재명 후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아마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 지지율로 출마해 막강했던 이회창 전 국무총리를 이겼던 것처럼 이번에도 같은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홍 전 시장은 이른바 제3지대 빅텐트론을 두고는 "(대선) 시일이 짧아서 어려울 것이지만 반이재명 전선 빅텐트는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홍 전 시장은 "2002년 대선에는 외부에 있던 정몽준 씨와 단일화했지만 지금은 우리 당 후보가 되면 그 후보가 빅텐트를 만드는 데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제3자와 다시 단일화하는 시나리오에는 "난센스"라며 "이번에는 우리 경선에서 승리하신 분이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빅텐트를 만들어야지 이재명 정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과 만날 계획을 묻는 말에는 "30년 동안 누굴 팔아서 선거를 해 본 일이 한 번도 없다"며 "이건 윤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내 선거"라고 말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최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라고 일컬은 것과 관련해서는 "엄격한 원칙주의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기에 엄격한 원칙주의자가 나라를 운영하게 되면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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