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접은 오세훈…지지율 정체·韓 차출론·명태균·토허제 '발목'

국힘 지지층·무당층 '빅4' 아슬…선호도 지지율 2%까지
내년 지방선거 당선 시 최초 '5선 서울시장'…재도전 전망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에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5.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에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5.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기자 = 유력한 대권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체된 지지율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 확산, 명태균 연루 의혹,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번복 등 다양한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보수 진영의 당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결단이란 평가도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 재선 시 임기가 차차기 대선과 맞물리는 만큼 자연스러운 대선 재도전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오 시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중도 확장성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력 대선 주자로 분류됐다. 오 시장이 12·3비상계엄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은 지난 2월 12일 의원 108명 중 절반 가량인 48명이 참석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오 시장은 줄곧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빅4' 후보로 관심을 받았다. 당 안팎에선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중도층과 수도권 확장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당내에선 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올라갔다.

이에 오 시장은 오는 13일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었지만, 갑자기 하루 전날 마음을 바꿔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이 이날 불출마를 결심한 배경에는 크게 '지지율'·'한덕수'·'리스크' 등 3가지가 꼽힌다.

좀처럼 반등하지 않았던 지지율…국힘 '빅4' 중 약세

우선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체된 지지율이 오 시장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6~7일 성인 1008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합산(493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는 김 장관이 24%를 차지해 선두를 점했다. 이어 홍 시장과 오 시장이 각 14%, 한 전 대표가 13%, 안 의원이 5%였고 유 전 의원은 4%로 최하위였다.

전체 후보군을 놓고 보면 오 시장은 한 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한국갤럽이 8∼10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오 시장은 2% 지지율을 얻었다. 이 조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한 권한대행(2%)과 같은 수준이다.

경쟁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9%), 홍준표 전 대구시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결국 지금과 같은 지지율 추세가 이어진다면 '역선택 방지 규정'이 적용된 1차 경선에서도 '빅4'에 들지 여부가 쉽지 않은 것이다. 만일 아슬하게 1차를 통과해 2차·3차까지 갈 경우 최종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불확실한 측면이 있었다.

본문 이미지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에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5.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을 마친 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에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 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며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5.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힘 '한덕수 차출론'…명태균·토허제 잇단 악재

지지율 답보 상황에서 오 시장에겐 명태균 연루 의혹과 토지거래허가제 역풍, 당내 한덕수 차출론까지 연이은 악재가 몰아쳤다. 최근 당에선 한 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연판장 논의까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이날 한 대행의 차출론이 불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신 오 시장은 한 대행을 향해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서 총리께서 스스로의 결단과 의지로 임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조속한 출마 여부 결정을 촉구했다.

명태균 관련 의혹과 토허제 해제 및 재지정 논란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오 시장은 지난달 20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압수수색은) 기다리던 바였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검찰의 수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법 리스크를 안은 채 경선과 대선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한 달 만에 정책을 뒤집었던 토허제도 뼈아팠다. 보수 텃밭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지지자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졌고, 해당 지역 여당 의원들까지 공개적으로 오 시장과 각을 세웠다. 오 시장의 강점인 행정 전문가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다만 오 시장은 서울시장이란 정치적 중량감과 중도 확장성 등을 고려할 때 이번 대선을 넘어 '차차기 대선'에서도 보수 잠룡으로 계속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선 오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5선 타이틀을 거머쥔 후 22대 대선에 승부수를 던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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