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한 약 12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작지만 큰 나라, 많은 사람이 희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그런 세상이 봄날 아니겠냐"며 "대한민국은 대한 국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대한 국민의 훌륭한 도구, 최고의 도구 이재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먹사니즘'을 넘어 '잘사니즘'을 지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잘사니즘은 좀 더 가치지향적이고 좀 더 정신적이고, 고통 없는 삶을 넘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주도의 경제 성장론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률 전체가 떨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여러 면에서 사면초가 같은 상태"라며 "정부 영역의 역할이 중요한데 거의 3년 동안 정부는 경제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학 기술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개별 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정부 단위의 인력 양성, 대대적인 연구개발 투자,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실용주의에 더해 K-이니셔티브(initiative)를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문화 강국을 꿈꾸던 김구 선생을 언급 "지금 문화 영역에서 세계를 상당 부분 선도하고 있다. 그걸 한류라고 부르지 않냐"며 "여기에 두 번에 걸친 촛불 혁명, 빛의 혁명을 통해 무혈의 평화 혁명으로 현실 권력을 끌어내리는 세계사에 없는 일들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이뤄졌다.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여러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소프트파워 측면에서 세계를 여러 영역에서 선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나라를 한 번 꼭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본인의 강점인 실용주의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정치라고 하는 건 현장이다. 현장에서 국민의 삶을 놓고 실제로 그 삶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그게 빨간색이냐 파란색이냐, 아니면 어떤 방법과 정책이 누구의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어떤 게 더 유용하고, 더 필요한지가 최고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가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외교 분야에서는 기업과 정부의 역할 부담과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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