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민주 진영의 대선판이 이번 주 '슈퍼 위크'를 맞는다.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비명(비이재명)계 잠룡들도 출마 의사를 타진하며 민주 진영 대선주자들의 면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다만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기류 속 비명계 잠룡들의 입지가 좁아지며 당내 경선 흥행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일이 확정된 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오는 8일 선거일을 확정하면 당일 혹은 이튿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계 잠룡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당내 경선을 포함해 60일 이내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4김'(김경수·김동연·김두관·김부겸 가나다순)도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선거일이 공고된 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진보 진영 대선 후보군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다. 김 전 의원은 개헌과 통합을 강조하며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르면 이번 주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출마 선언 시점을 고심 중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날짜를 정하진 않았지만 이번 주에는 선언할 것"이라 했고,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출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8일 이후 출마 선언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전재수 민주당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출마 여부를 막판 고심 중이다. 이들도 이번 주 안으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에게만 시선이 쏠리며 당내에서는 경선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 대표 1극 체제하에선 경선의 흥행과 주목도가 떨어져 '컨벤션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이 대표가 지난달 26일 대선 출마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며 무난히 야권 대선 후보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는 최근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도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비판하며 '대안론'을 강조하던 비명계 잠룡들도 이 대표 무죄 이후 고민이 깊어진 상태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흥행은 현실적인 문제"라며 "이 대표를 제외한 여야 후보를 다 합쳐도 지지율이 안 나오는데 흥행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유력 비명계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박용진 전 의원은 전날(6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