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이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연다. 조기 대선 체제 돌입부터 탄핵 찬성 의원 조치, 당의 향후 방향성까지 총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내 중진들은 앞서 오후 3시부터 중진 간담회를 갖고 향후 정국 상황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3시간 동안 의원총회를 이어갔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에 의원들은 주말 동안 지역구를 돌며 민심을 청취하고 이날 오후 다시 모이기로 했다.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 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이날 의총에서는 당의 뜻과 반대되는 행동을 했던 의원들에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파면 당일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김상욱 의원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유영하 의원은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생각이 달라도 공존할 수 있지만 선을 넘은 것은 붙여봐야 또 떨어진다"며 "암 덩어리와 종기는 잘라내고 도려내고 시작하자. 허울 좋은 중도 외연 확장을 말하지 마라. 알면서도 같이 간다면 결말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 내부의 갈등이 윤 대통령 파면 이후로 분출되며 향후 당의 방향성을 논의할 이날 의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친탄·반탄 의원들 간의 감정의 골이 있다"며 "이 부분이 이날 의총에서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또 이날 의총에선 조기 대선에 대응해 당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일정 기간이 촉박한 만큼 이날 큰 틀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사흘 뒤부터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았던 상황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은 이번 주 중 선관위를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21일 만에 대통령 후보를 결정했다.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고 사흘 뒤인 3월 13일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았다.
5일 뒤인 18일에 후보 9명 중 3명을 컷오프 했다. 이어 이틀 뒤인 20일에는 6명 중 2명을 다시 컷오프 했다. 최종적으로 홍준표·이인제·김관용·김진태 후보가 '당원 투표 50%·여론조사 50%' 방식의 경선을 통해 3월 31일 홍 후보를 대선 후보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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