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진욱 손승환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중견기업 회장들을 만나 다수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과감히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견기업회는 이에 국민의힘을 향해 정부가 상법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한국중견기업연합회를 찾아 중견 기업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권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김상훈 정책위의장,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정치·경제 상황에 따른 중견기업 경영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업계 주요 정책 현안을 공유하고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입법 폭주를 강하게 비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기업에 부담을 주는 법안이 끊이지 않는 현실에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예컨대 상속세 문제는 안정적인 기업 승계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고, 동시에 글로벌 기준에 맞게 조정하자는 것인데도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법개정안 역시 경영의 안정성을 해친다는 점에서 문제점이 많다"며 "국내 기업을 해외 헤지펀드와 투기자본에 먹잇감으로 주겠다는 것이 아닌지 대단이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요즘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 같다"며 "국회에서 규제가 강화되는 법안들이 (과거보다) 양산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밝혔다.
송언석 의원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견기업회에서) 우리 당에서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상법개정안에 대해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해줬으면 한다는 스탠스(입장)를 가지고 있다"며 "어떤 행위를 하더라도 이사가 배임에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회는 아울러 국민의힘에 '주 52시간 예외 적용'을 '반도체 특별법'에 포함해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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