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연금개혁안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비판에 관해 "(청년세대의 우려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당장 모수개혁을 하지 않으면 2029년부터 연금기금 총액이 감소하게 돼 있다"며 "쌓아놨던 기금이 그때부터 허물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연금특위를 통해 젊은 세대가 우려하고 있는 구조개혁이 완성될 수 있도록 젊은 의원들, 청년세대들과 호흡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는 현실"이라며 "상대방보다 힘이 약할 경우에는 100% 만족하지 못하지만 50%만 만족하더라도, 국민과 미래세대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일단 선합의를 하고 나머지 문제를 다시 국민 여론을 동원해 더불어민주당을 설득하는 방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협상과정에서 기성세대들이 미래세대를 위해 좀 양보하고 희생하자는 주장을 여러차례 민주당 지도부에 얘기했지만, 수용할 뜻이 단 1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수개혁마저 계속해서 미루면 연금 고갈 시점이 앞당겨질 뿐만 아니라 연금기금 자체도 규모가 축소된다. 불만족스럽지만 모수개혁 부분에 관해 합의해서 연금 재정을 조금 더 지속시키고 연금특위를 발족해 구조개혁 문제를 마무리지으면 그것이 오히려 미래세대에게 도움되겠다는 판단 하에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여권 잠룡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국민연금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한 데 대해서는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해서 사실상 대권 행보를 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정치적 주장에 대해서 일일이 평가하는 것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청년세대들의 걱정과 우려를 누구보다도 절절하게 진정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연금특위 통해서 청년들의 목소리가 잘 전달돼서 구조개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도부로서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도 "2029년부터는 (지금까지) 운용해 쌓아온 수익을 헐어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금을) 헐어쓰기 시작하면 급격히 연금 재정 위축이 시작될 수 있고 그 피해는 오히려 미래세대에 가장 크게 간다"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2029년까지 불과 4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원샷으로 구조개혁까지 하는 게 제일 좋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상황에서는) 모수개혁을 하는 게 오히려 미래세대를 위해 가장 좋다는 점을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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