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용진 만나 "안타깝고 미안하다…큰 역할 맡아달라"(종합)

비명계 박용진과 100분 회동…박용진 "지지자·국민에 안심 되길"
이재명, 당내 통합 요청 '동의'…박용진 "자중지란 우 범해선 안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2.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전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2.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비명(비 이재명)계 인사인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을 만나 당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전 의원도 총선 과정에서 악연을 털고 힘을 합치자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박 전 의원과 만나 100분 가량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비명횡사'(비명계 인사의 공천 탈락)의 대표적 인물인 박 전 의원과 이 대표 간 만남은 지난 총선 이후 처음이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 당내 경선에 불리한 조건을 안고 계속 도전해 세 번 연달아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회동에서 박 전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의 악연을 뒤로 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의 국민 통합에 힘을 합치자는 입장을 전했다.

박 전 의원은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이루기 위해 민주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사적인 감정, 지난 일에 얽매이는 자세는 떨쳐내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바라보고 있는 지지자와 국민에게 (이날 만남이) 작은 안심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민주당이 자중지란으로 역사적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당내 이견 혹은 비주류, 비명으로 불리는 사람의 목소리와 의견을 최대한 듣고, 당을 통합해 나가는 데 역할 해달라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개헌을 통해 국민 통합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또 민주당이 비판 받는 내로남불, 위선의 모습을 극복하기 위한 개혁 및 세대교체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과를 승계해 나갈 것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박 전 의원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선거 과정에서 고통 받은 것에 대해 안타깝고 미안하다. 당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요청하겠다"고 김성회 당 대변인이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제 역할은 제가 찾아야 한다"며 "지금은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이 대표는 오찬장에 먼저 도착한 박 전 의원을 향해 "왜 이렇게 빨리 오셨느냐"라며 "아이고 얼마나 고생이냐. 이렇게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 대표와 악수를 하며 "아프긴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 대표는 이에 "박 (전) 의원께서 힘든 상황인데도 함께 해서 고맙다"고 격려했다.

한편 박 전 의원은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얘기한 건 탄핵 국면과 조기 대선 국면에서 정치적 포지셔닝을 이야기하는 거라 생각된다"며 "국민들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 예송논쟁으로 날을 지새우는 정치 세력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의 딸'(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열혈 지지층에 대해서는 "당 대표부터 당원까지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민주당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이 보기에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모두 자제해야 한다. 당의 적극적 지지층이 고민해 줬으면 한다"고도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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