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여권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올랐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론조사에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김 장관은 10%로 집계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1%)를 제외하고는 여권에서 유일한 두 자릿수다.
김 장관을 제외하고는 오세훈 서울시장 8%, 홍준표 대구시장·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각각 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3주 차 조사에서 처음 이름을 올렸던 김 장관은 13%를 시작으로 14%(1월 4주), 12%(2월 1주), 13%(2월 2주) 등으로 여권 내에서 존재감을 계속 보여 왔다.
다만 이번에 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하며 간신히 두 자릿수를 턱걸이로 기록하며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세력이 김 장관을 향한 지지세를 강하게 나타내며 여권 내 유력 대선 주자로 발돋움했지만 중도 확장까지는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도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전날 국회에서 과거 이력을 언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장관은 "삶의 사명으로서 모든 것을 다해 약자를 보살피는 게 공직자의 첫 번째 직분"이라며 "좌쪽에 있었든, 우쪽에 있었든 바뀌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노동운동을 했던 경험을 통해 보수 세력뿐 아니라 중도·진보층을 대상으로도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대선 후보 호감도 조사에서도 김 장관은 이번에 24%로 오 시장(25%), 한 전 대표(20%) 등과도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
중도층을 놓고 보면 오 시장은 호감도가 22%로 나타난 반면 김 장관은 16%를 보였다. 보수층에서 호감도가 김 장관 48%, 오 시장 39%인 것과는 다른 기류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도 윤 대통령 직무 복귀를 거듭해서 주장했다.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 장관은 윤 대통령 복귀에 관한 야당 질의에 "복귀해야 한다"며 "헌재도 똑바로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9.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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